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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공간, 폐교를 활용한 친환경 마을 공동체

by 옌이쀼쀼 2025. 7. 30.

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교실이 사라지고 난 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텅 빈 침묵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 조용한 공간을 미래를 위한 실험실로 바꾸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지속가능한 공간, 폐교를 친환경 마을 공동체로 재탄생시킨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 해드릴 예정입니다.

지속가능한 공간, 폐교를 활용한 친환경 마을 공동체

 

1. 폐교에서 시작된 에너지 자립 실험, 태양광 패널로 지붕을 덮다


강원도 홍천의 한 작은 마을.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이곳엔 10년 전 폐교된 분교가 하나 있습니다. ‘청정마을학교’라는 새로운 이름을 단 이곳은 이제 ‘에너지 자립마을’이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죠. 폐교 건물의 지붕 위에는 큼직한 태양광 패널이 가득 설치되어 있고, 학교 운동장 한편엔 빗물을 저장하는 탱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주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조명과 전열을 공급하며, 계절에 따라 수확한 목재를 연료로 사용하는 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에너지 자립 워크숍’을 열고, 외부 방문자들에게 자연 에너지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교육하기도 하죠. 흥미로운 점은, 이 프로젝트의 시작도 바로 지역주민과 활동가의 제안에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한 주민은 말합니다. “아이들이 떠난 학교를 그냥 두기엔 아까웠어요. 미래 세대가 다시 이곳을 찾도록 하려면, 우리가 먼저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이러한 모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비슷한 시도를 하려는 다른 지역의 주민들도 이곳을 자주 찾고 있다고 합니다.

2. 로컬푸드와 함께하는 공동체 밥상, 모두의 식탁이 된 교실

 

폐교 활용의 중심엔 언제나 ‘함께’라는 철학이 있습니다. 강원도 정선의 ‘산골학교 식당’은 원래 조리실이 있던 자리에 마을 사람들이 함께 운영하는 로컬푸드 식당이 들어서면서 생겨났습니다. 이 식당의 메뉴는 계절마다 달라지며, 주변 농가에서 그날 수확한 식재료로만 조리됩니다. 심지어 주방에 있는 반찬 이름표 하나하나에도 손글씨로 쓴 정성이 묻어납니다. 학교식당을 운영하는 이는 대부분 인근 마을 어르신들이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밥과 이야기, 추억까지 한 그릇에 담아줍니다. “요즘 애들은 이런 시래기 된장국 안 먹지?”라며 웃던 할머니는 어느새 방문객과 장아찌 레시피를 공유하고, 학교 담벼락 옆 텃밭에선 직접 키운 고추와 상추를 따서 내오십니다. 이 식당은 단순한 ‘밥집’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마을 주민의 일자리, 관계 회복, 그리고 마을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식사 체험과 농산물 판매, 장 담그기 워크숍이 더해지며 ‘먹는 경험’을 중심으로 한 마을 콘텐츠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습니다.

3. 사라진 학교, 다시 이어지는 사람들, 공동체의 회복과 재생

경북 청도의 한 폐교는 이제 ‘지속가능한 마을공방’으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곳에선 목공, 천연염색, 자연농법, 발효식품 만들기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공방을 중심으로 마을 아이들은 주말마다 자연학교에 참여하고, 어른들은 각자의 기술을 나누며 함께 성장합니다. 폐교의 운동장은 다시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채워졌고, 체육관은 마을회의와 음악회, 영화 상영회가 열리는 마을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누가 저기까지 가서 뭐 하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도시에서 일부러 찾아와 캠핑을 하거나 공동체 체험을 신청하는 이들이 줄을 잇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의 핵심은 ‘기술’이 아닌 ‘사람’입니다. 공간이 복원된 것이 아니라 관계가 복원된 것입니다. 서로를 외면하던 이웃이 폐교라는 공간에서 다시 모이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죠. 폐교는 더 이상 과거의 흔적이 아닌, 미래를 위한 씨앗이 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4.  폐교, 지속가능한 미래의 플랫폼이 되다

폐교는 단순히 ‘문 닫은 공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품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자연과 공존하는 기술을 실험하고,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되는 경제 모델을 만들고, 잃어버린 공동체의 온기를 되찾는 데 폐교만큼 적합한 장소는 드물죠.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폐교가 이런 방식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그것은 단지 공간의 재활용이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가 변해가는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폐교는 가장 값진 실험장이자 현실 가능한 대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