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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반려동물과 사람을 위한 공간이 되다

by 옌이쀼쀼 2025. 7. 30.

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교정. 이제 그 자리는 꼬리를 살랑이는 반려견, 사람을 졸졸 따르는 고양이,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가족들의 따뜻한 발걸음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로 폐교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 그 공간들이 반려동물과 사람을 위한 특별한 장소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교실을 펫 캠핑장으로, 운동장을 반려동물 놀이터로

변신시킨 감동적인 사례들을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폐교, 반려동물과 사람을 위한 공간이 되다

 

1. 교실을 개조한 반려동물 체험·교육 공간

시골 한적한 마을에 자리 잡은 옛 초등학교. 이곳은 이제 반려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체험·교육장으로 변신했습니다. 과거 칠판과 책걸상이 있던 자리는 이제 강아지 훈련 매트, 터널 놀이 시설, 반려동물 요가 매트로 가득합니다. 일부 교실은 고양이 행동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또 다른 교실은 유기견 훈련 및 입양 준비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강원도 영월의 한 폐교. 이곳은 ‘펫 힐링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해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교육을 받고, 다양한 놀이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교육 전문가와 수의사가 상주해 있어 초보 보호자들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떠난 자리에서 또 다른 ‘가족’의 형태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셈이죠. 또한, 교육뿐 아니라 반려동물 문화예절 체험, 반려동물과의 동반 산책 에티켓 등을 실습할 수 있어 지역 주민에게도 유익한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가족 단위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아이들에게도 반려동물과의 책임감 있는 관계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2. 운동장은 반려동물 놀이터, 그리고 함께하는 캠핑장으로

 

운동장이 있던 자리는 탁 트인 반려동물 운동장이나 캠핑 공간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캠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폐교를 개조한 반려동 캠핑장은 도심 속에서 벗어나 한적한 자연 속에서 반려동물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경상남도 거창의 한 폐교 캠핑장은 운동장을 반려견 전용 놀이터로 개조하고, 교사 건물 일부는 카페 및 반려동물 샤워실, 보호자 휴게실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캠핑을 즐기는 보호자들은 자유롭게 뛰어노는 강아지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즐기고, 아이들은 마치 수학여행을 온 듯한 느낌으로 교실에서 하루를 묵기도 합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충청북도 제천의 ‘반려마을’ 프로젝트. 이곳은 폐교를 활용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장기 체류형 숙소와 공동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노령 반려동물과 함께 조용히 자연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중장년층 보호자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3. 유기동물 보호소와 커뮤니티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폐교가 유기동물 보호소와 지역 커뮤니티의 연계 공간으로도 활용된다는 것입니다. 도심의 보호소는 공간이 협소하고, 이동 동선이나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지만, 폐교는 비교적 여유로운 공간을 갖추고 있어 보호소로 재활용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경기도 가평의 한 폐교는 현재 유기견 100여 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보호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봉사 참여도 활발합니다. 특히 폐교의 교무실은 동물병원 역할을 하는 간이 진료소로, 옛 급식소는 봉사자들의 쉼터로 사용됩니다. 이곳은 단순한 보호소를 넘어서 반려동물 문화와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일부 폐교 보호소에서는 반려동물과 보호자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입양 전 일주일간 체류하며 동물과 함께 지내보는 ‘1주일 동거 프로그램’은 입양률을 크게 높였고,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도 자연스레 키워준다고 합니다. 이처럼 폐교 공간이 단순히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4. 폐교, 또 다른 가족의 공간으로

폐교는 더 이상 잊혀진 공간이 아닙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억과 힐링, 그리고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자연 속에서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마을, 새로운 가족의 공간이 바로 이 폐교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지요. 점점 줄어드는 아이들의 숫자만큼 늘어나는 반려동물 가족. 그들을 위한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해지는 지금, 폐교의 재탄생은 단순한 공간 재활용을 넘어 지역과 사회, 생명을 잇는 따뜻한 연결점이 되고 있습니다.